코로나가 바꾼 생활가전 트렌드
최근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기준 LG 생활가전 부문이 글로벌 가전기업인 월풀을 제치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매출액 5조4180억 원, 영업이익 7535억 원을 기록하며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 가전업체가 된 데 이어 2분기에도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린 것이다. 2분기 매출액은 5조4180억 원, 영업이익은 628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LG전자의 실적 호조를 뒷받침한 것은 바로 건강을 키워드로 삼은 스팀(Steam)가전 제품군의 인기다. 살균과 탈취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스팀가전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0도로 끓인 물로 기능을 극대화한 ‘트루스팀(TrueSteam)’을 차별화 포인트로 앞세운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생활가전 삼총사가 회사 성장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한 예로, 올해 3월 출시될 때만 해도 전체 건조기 시장에서 스팀건조기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불과했지만, 올해 6∼8월에는 80%까지 올라왔다.
○ 유해세균 없애는 생활가전 살균력
이처럼 스팀을 강조하는 마케팅이 효과를 거둔 까닭은 생활 속에서 건강과 위생에 신경 쓰는 소비자 수요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트루스팀이 적용된 가전들이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100% 가까이 제거한다는 메시지가 건강 및 환경 유해물질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발주자 추격 어려운 스팀 기술
이처럼 스팀 라인업이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고도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 구현이 쉽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스팀과 관련해 LG전자가 국내외에 등록한 특허는 1000건에 달한다. 가령 트루스팀은 단순히 뜨거운 공기에 차가운 물을 분사해 증기를 발생시키거나, 물을 데워 흉내만 내는 방식과는 다르다. 100도로 물을 끓이기 때문에 수분 입자는 더 작아지고 증기의 양은 늘어나 옷, 이불, 식기 구석구석까지 씻어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냄새 입자도 스팀으로 감싸기 때문에 살균을 넘어 탈취 효과까지 가진다고 한다.
또 이 기능은 고도화된 자동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섬세한 회로와 부품들로 이루어진 가전 내부에 물을 끓이는 스팀 제너레이터를 안전하게 설치하고, 자동으로 물을 채워 끓여서 스팀을 만들어야 하며, 필요할 때 멈출 수도 있어야 한다. 회사는 이 같은 시스템 구축에 동종업계 기업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기술이 필요한 만큼 후발주자들이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스팀가전의 인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까지 뻗어나가는 추세다.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 LG 스타일러의 판매량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0% 이상 늘었다. 이는 해외에서도 건강과 위생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시장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시장 선호도와 기술 경쟁력이 맞물렸고, 팬데믹에 따른 미국 현지 시장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월풀 등에 비해 지역 기반이 다변화된 LG전자가 유리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생가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언택트 환경 변화는 LG전자의 실적 개선에 상승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진 기자 truth311@donga.com
September 23, 2020 at 0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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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탈취에 효과” LG 스팀가전 3총사 인기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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