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여름, 공부나 해봐?… 富··자기계발서 인기 - 서울경제 -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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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을 맞아 부(富)와 성공, 자기계발 등을 테마로 한 책들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올 초 코로나 19 발생 이후 점증한 경제·사회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데다, 올 여름에는 예년과 달리 장기 휴가를 떠나기도 어려워지면서 ‘북캉스(책+바캉스)’로 선회하는 직장인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인터넷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셀러 집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 간 가장 많이 팔린 책 10권 중 7권이 자기계발 분야에 속한다. 1위는 이달 출간된 오건영의 ‘부의 대이동’이었다. 재테크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경제의 신과 함께’에서 국내외 경제 현안과 시장 분석에 있어 남다른 안목을 보여준 저자가 코로나19 이후 달라지고 있는 부의 흐름을 정리한 책으로, 환율과 주가, 부동산의 상관관계, 달러와 금 투자를 위한 기초 지식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재테크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특정 기간에만 저렴한 기간으로 판매 되는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 35차 세트’가 반짝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3~8위까지는 올해 출간된 부·자기계발서가 줄을 섰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동학 개미 시대 ‘존봉준(존 리+전봉준)’ 의병장이라는 애칭까지 얻은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부자되는 습관’과 ‘김미경의 리부트’, 글로벌 외식 기업 스노우폭스 김승호 회장이 쓴‘돈의 속성’이 각각 5위 내에 포진했다. 특히 스타 강사 김미경은 57세의 나이에도 코딩을 배우는 등 나이와 상관없이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이들 책은 인터넷서점 예스24와 인터파크도서에서도 판매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양사 모두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존 리의 부자되기 습관이 차지했고, 김미경의 리부트, 오건영의 부의 대이동, 이서연·홍주연의 더해빙 등이 많이 팔리고 있다. 인기 재테크 유튜버 신사임당이 처음으로 내놓은 책 ‘킵 고잉’이 출간 즉시 교보문고와 예스24, 인터파크도서 베스트셀러 10위권에 곧바로 진입한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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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 대한 통찰과 마음가짐을 논하는 책의 인기는 신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관련 고전들도 새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선보이고 있다. 2008년 출간돼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가 팔렸던 자기계발서 ‘레이첼의 커피’가 ‘더 기버’라는 새 제목을 달고 개정 출간 됐고, 아마존에서 부자 바이블로 꼽히는 최장기 베스트셀러 ‘백만장자 시크릿’도 리커버 판으로 나왔다.

권미혜 인터파크도서 경제경영 MD는 “소비심리가 침체 되고 실물 경기지표는 부정적이지만 1997년과 2008년의 경제위기 경험을 통해 위기 상황이 곧 투자 기회라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며 “고용이 불안해지고 예금 금리 ‘제로’가 현실화하면서 그동안 재테크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현명한 투자 방법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