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7.28 03:00
방 나뉘어 있어 접촉 최소화
독일 북부 휴양지 질트에서 지난 5일 승객 120명을 태운 야간 침대열차가 출발했다. 저녁에 질트에서 출발해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뮌헨을 거쳐 이튿날 아침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도착하는 노선이 새로 개설된 것이다. 6명이 함께 방 하나를 쓰는 데 최저 가격이 399유로(약 56만원)에 이르지만 운영사인 민간 철도회사 RDC는 "예상보다 손님이 많다"고 했다.
19세기 중반 처음 등장한 유럽의 야간 침대열차는 낭만을 싣고 달린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노선이 폐지되는 일이 잦았다. 2014년 파리―베를린 노선이 사라진 것이 대표적이다. 저가 항공사가 생겨나 싼값에 유럽 각지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 결정타였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다시 야간 침대열차의 인기를 되살리고 있다. 가족 단위로 탈 수 있게 객차가 소규모 방으로 나누어진 덕분에 낯선 이와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7일 파리에서 남부 휴양도시 니스로 가는 야간 침대열차를 부활시키겠다고 했다. 스웨덴 정부도 스톡홀름에서 독일 함부르 크를 거쳐 벨기에 브뤼셀까지 가는 침대열차 노선 개설을 서두르겠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일간 가디언은 27일 "비행기를 타려면 많은 사람과 접촉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침대열차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일간 더타임스도 "비행기보다 느리지만 열차에서 낭만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야간열차가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고 했다.
July 28, 2020 at 0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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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여행에 딱! 야간 침대열차 다시 인기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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