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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중간배당 없습니다”… 배당株 인기 급락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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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0) 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받던 배당주가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이른바 ‘여름 보너스’라 불리는 중간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이 속출한데다, 주가 상승률 역시 바이오·언택트(비대면) 등 성장주 종목에 비해 저조하기 때문이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에서도 투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가 배당주 투자자에게 가장 불리한 시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당주 펀드에서 연초 이후 2조원 이상 유출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267개 배당주 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2조2873억원의 투자금이 순유출됐다. 이 중 60%가 넘는 1조4325억원이 최근 3개월 사이 빠져나갔다. 투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이유는 낮은 수익률 때문이다. 국내 배당주의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0.32%, 최근 3개월 4.78%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각각 10.09%, 10.01%씩 수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친다.

그래픽=최혜인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낮은 것은 주로 에너지·금융 등 경기 민감 업종에 속하는 배당주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에 비해 현격히 저조하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한 폭락장 이후 엄청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서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는 9%, 코스닥 지수는 32% 상승했다. 하지만 ‘V자’ 반등에 성공한 증시와 달리 실물 경기는 더딘 회복세를 보이면서 배당주 주가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배당액 규모가 큰 삼성전자는 올 들어 주가가 6%가량 올랐지만, 고배당으로 유명한 에쓰오일(-41.3%)과 두산(-27.7%) 등은 큰 폭으로 주가가 빠졌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지주(-33.9%), 기업은행(-30.5%), 메리츠화재(-28.8%) 등 배당주로 각광받던 주요 종목들도 대부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로나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올해 중간 배당을 포기한 기업도 속출했다. 올해 국내 증시 상장사의 전체 중간(6월) 배당금은 2조9200억원으로 작년(3조7100억원)에 비해 21%가량 감소했다. 작년 중간 배당을 실시했던 회사 61곳 중 15곳이 올해는 중간 배당을 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작년 6월 각각 2630억원, 947억원을 배당했지만 올해는 경영 악화와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중간 배당을 하지 않았다. 에쓰오일은 2000년이후 매년 빠지지 않고 중간 배당과 기말 배당을 실시했으나 올 1분기에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중간 배당을 포기했다. SK이노베이션·두산 등도 올해는 중간 배당을 하지 않았다.

◇"배당금 지급, 금융 위기 이후 올해가 최악"

주주들에 대한 기업 배당이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으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과거 배당금을 넉넉하게 지급했던 정유 업체들이 실적 악화로 배당금을 대폭 삭감했고, 정부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은 기업들 역시 그 대가로 배당액을 축소했다.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재너스핸더슨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기업들이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총 3822억달러(약 453조250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1081억달러(22%) 감소했다.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2분기 기준 가장 큰 감소 폭으로, 배당액 규모 역시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소속 제인 쇼메이크 연구원은 지난달 말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올해가 금융 위기 이후 (배당금 지급이) 가장 안 좋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의 외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배당주의 매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2%를 넘더라도 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정책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서 보듯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김민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 침체 이후 기업 이익이 회복되는 데는 평균적으로 2년이 걸렸지만, 배당 수준이 회복되는 데에는 1년이 걸렸다”면서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과 이익 추정치를 고려해 선별적인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eptember 11, 2020 at 0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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