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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도 나만의 상품을” 온라인 수공예몰, 조용한 인기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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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크]
국내 최대 플랫폼 ‘아이디어스’… 지난달 이용자 400만명 돌파
거래액 작년 2배인 2000억 예상… 마스크 스트랩 등 재구매율 80%
대학생 김모 씨(20)는 얼마 전 온라인 수공예(핸드메이드) 거래 사이트 아이디어스에서 6만 원이 넘는 수제 가죽 지갑을 주문했다. 배송에 한 달이 걸리고, 가격도 온라인 최저가로 파는 공산품에 비하면 비쌌다. 하지만 수공예 장인이 만들어주는 데다 이름까지 새겨주는 데 큰 매력을 느꼈다. 김 씨는 “세상에서 오로지 나만 갖고 있다는 특별함을 주기에 배송이 늦고, 가격이 비싸도 감수한다”고 했다.

온라인 수공예 거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최저가’와 ‘빠른 배송’을 특징으로 하는 기존 이커머스 시장의 문법에 역행하지만, 개성과 독특함을 중시하는 ‘MZ 세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8일 국내 최대 온라인 수공예 플랫폼 아이디어스에 따르면 8월 월간순이용자 수(MAU)는 400만 명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230만 명) 대비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올해 연간 거래액도 지난해(1080억 원)의 두 배가량인 20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대량 생산되는 공산품보다 개성 있고 독특한 상품을 사려는 MZ 세대들의 수요가 있다. 아이디어스 이용자 70%가 ‘2030’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상황이 겹쳐 이커머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기도 하다. 최근의 인기 품목은 목에 거는 마스크 스트랩이나 커플용 스마트폰, 무선이어폰 케이스 등이다. 재구매율은 80%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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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마땅한 판로를 찾지 못했던 수공예 작가들만을 위한 판매처가 생겼다는 점이 핵심 성장 요인이다. 네이버, 쿠팡, 11번가 등 기존 이커머스에서도 판매할 수 있지만 입점 업체가 수십만 곳이어서 경쟁이 치열하다. 상품을 제대로 노출하려면 막대한 광고비도 집행해야 한다. 아이디어스의 경우 심사를 거친 작가(현재 2만 명)만 입점시키고 있어 최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품질로만 승부할 수 있다. 그 덕분에 매출 상위 10% 작가들은 월매출 1000만 원 이상을 올리는 등 성공 사례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수공예 시장의 확대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대만 등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05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온라인 수공예몰 엣시에는 현재 판매자 310만 명의 7200만 개 상품이 진열돼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거래액은 404만 달러(약 48억 원). 현지에서 아마존, 이베이, 월마트, 타깃의 뒤를 잇고 있을 정도로 커졌다. 엣시는 수공예몰로는 유일하게 상장해 현재 시가총액만 113억7000만 달러(약 13조5300억 원)에 이른다.

2012년 일본에서 선보인 사이트 ‘민메’는 판매자 67만 명의 1183만 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반기 거래액만 75억3000만 엔(약 840억 원)이 넘는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개성이 강한 MZ 세대들의 다양한 취향을 온라인 커뮤니티처럼 소화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마련한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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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9, 2020 at 0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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