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서울 여의도동에 문을 연 아이스크림 무인 판매점은 저렴한 가격과 언텍트 판매로 동네상권을 파고들었다. 배정원 기자
무인점포로 바꾸니 매출 두배 늘어

무인점포의 아이스크림 가격은 400원에서부터 시작한다. 과자·젤리류도 200~15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배정원 기자
이들은 무인점포로 바꾼 뒤 평당 매출이 최대 2배 늘었다고 밝혔다. 신득기 응응스크르 대표는 “아르바이트생을 쓸 때는 인건비 때문에 하루 12시간 정도만 영업이 가능했는데, 무인점포로 바꾸고 나니 새벽 늦은 시간의 매출까지 확보하게 됐다”고 했다.
편의점보다 저렴한 이유는 마진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아이스크림은 원래 마진율이 높은 상품인데, 편의점 같은 유통업체는 우리보다 인건비·운송비가 더 들기 때문에 더 비싸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종업원 눈치 안 보고 골라서 편해"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오르면서 유통업계는 '무인 결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소비자는 생각보다 무인 시스템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제품을 하나하나 스캐너에 찍고, 계산하고, 현금 또는 카드를 넣고, 거스름돈까지 받는 과정이 번거로울 것 같지만, 초등학교 2~3학년생도 곧잘 하고, 오히려 마트 놀이하듯 재미있어하는 분위기였다. 고객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먼저 가게를 이용 중인 사람이 나갈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는 질서정연한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CCTV·주변 눈치까지…예상보다 도난 사고 드물어

무인편의점인 이마트24 nc타워점에서 한 방문객이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무인점포 56개, 하이브리드 점포 34개를 운영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은 스마트폰을 카페 테이블에 두고 화장실을 다녀올 정도로 도난 사고가 적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무인점포가 성장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라며 “특히 도시에서는 CCTV에 시민끼리 서로 감시하는 기능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실 아르바이트생이 있더라도 크고 작은 도난 사고 혹은 물건이 망가지는 등의 로스(손실)는 발생한다”며 “이런저런 손해를 고려하더라도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게 가게 주인 입장에서는 훨씬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덩달아 '반값' 아이스크림 할인 견제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빙과류 수요를 늘어나는 무인점포에 뺏긴 편의점은 할인 견제에 나섰다. CU는 지난 1일부터 페이코인으로 결제하면 총 130여 가지 아이스크림을 반값에 판매 중이다. 통신사 할인 혜택을 중복으로 적용할 경우 최대 67% 저렴하게 살 수 있다. GS25는 매주 금·토·일요일 삼성카드로 빙수를 구매할 때, 1+1행사를 한다. 세븐일레븐은 소프트아이스크림 5종을 카카오페이나 페이코인으로 결제할 경우 50%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비싼 인건비에 커피·라면 등 다양한 무인점포 나올 것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카페X는 로봇이 커피를 서빙하는 무인점포다. 사진 유튜브 캡처
다만,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일단 고용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 아울러, 도난 외에도 각종 화재·안전사고의 위험도 빼놓을 순 없다. 옥경영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편의점에서는 어린아이가 아이스크림 냉동고를 열다가 손을 다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데, 무인점포도 이러한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August 08, 2020 at 05: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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