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인 김기덕 감독이 유럽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감독은 성폭력 고발운동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소송에 휘말린 후 해외에서 체류해왔는데요.
이준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기덕 감독의 사망 소식을 처음 전한 건 라트비아 현지 언론인 '델피'였습니다.
이 매체는 김 감독이 러시아와 에스토니아를 거쳐 지난달 20일부터 라트비아에 머물고 있었으며 지난주 목요일부터 지인들과 연락이 끊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지인들은 김 감독을 찾기 위해 병원을 수소문하던 중, 금요일 현지 병원에서 김 감독이 코로나 합병증으로 숨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감독은 라트비아에 주택을 구입하고, 영주권을 얻으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런 외신 보도에 대해 "김 감독이 환갑을 불과 한 주 앞두고 코로나19로 타계했다는 충격적 비보를 들었다"며 "입원한 지 이틀 만에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외교부는 "주라트비아대사관을 통해 우리 국민의 사망 사실을 접수한 후 현지 병원을 통해 관련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인 칸과 베니스, 베를린에서 상을 모두 받은 유일한 한국 감독입니다.
1996년 데뷔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피에타' 등 20여편의 영화를 연출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습니다.
김 감독은 2018년 여배우 성폭행 등 미투 논란에 휩인 뒤 출국해 줄곧 해외에 머물렀고, 올해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어로 촬영한 새 영화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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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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