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매일 세 자릿수의 신규 환자가 계속 나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회사채 시장은 발행 시장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단기 회사채보다는 장기 회사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론 경기 및 기업 실적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회사채보다는 국채가, 장기 회사채보다는 단기 회사채 투자가 늘어나곤 합니다. 그러나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국채보다는 회사채가 인기입니다. 또 발행시장에서는 AA등급 5년 이상의 우량등급 장기 회사채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회사채 시장이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우량등급 장기 회사채가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는 ‘절대금리 메리트’ 때문입니다. 0%대(0.5%) 기준금리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절대금리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습니다. 국채 금리가 현 시점에서 크게 하락(국채 가격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보니 국채 매매를 통한 시세 차익, 즉 자본 이득을 얻을 기회가 줄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채권을 보유함으로써 나오는 금리, 즉 절대금리가 높은 회사채에 관심이 쏠리는 것입니다.
회사채 투자에서 절대금리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낮은 등급의 회사채에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신용위험을 담보로 더 높은 금리를 보장받는 것입니다. 둘째는 신용등급은 같더라도 만기가 더 긴 회사채에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실적이 둔화되면서 신용등급 불안 요인이 커졌습니다. 상반기(1∼6월)에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Negative)으로 떨어진 기업 수는 작년에 비해 2배가량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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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저신용 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신용등급 하락 위험이 큰 시기에는 투자 만기를 늘리더라도 우량등급 장기 회사채에 투자해 절대금리를 높이는 것이 더 낫다는 뜻입니다. 특히 최근과 같이 장단기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된 시점에서는 장기 회사채 투자의 절대금리 메리트가 더 큽니다.
정책당국의 회사채 시장 지원 정책도 회사채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인 요인으로 보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이 선제적으로 이뤄졌고, 추가 지원 여력도 남아있습니다. 3월 이후 지속적으로 발표한 회사채 시장 지원 정책이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회사채 시장의 불안을 막아줄 안전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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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8, 2020 at 0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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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의 마켓뷰]‘절대금리’ 우량 장기 회사채 인기 행진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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